스타트업의 팀 컨텍스트는 고정돼 있지 않다. 사업 단계, 투자 유무, 제품 성숙도, 내부 리소스에 따라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과 외부 파트너의 성격은 계속 바뀐다.
글로벌 전시회와 해외 출장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전시회에 가더라도 어떤 팀에게는 시장 검증이 목적일 수 있고, 어떤 팀에게는 파트너 발굴이나 현지 실행 인력 확보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인텐스랩 윤지영 대표는 이러한 ‘변화하는 팀의 컨텍스트’를 기준으로 출장과 전시 전략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말하며, 단순 방문이 아닌 실행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진출 구조를 만들고자 Scailout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스타트업의 커리어 문맥을 AI로 해석해 채용과 글로벌 실행을 연결하는 인텐스랩 윤지영 대표를 만나, 인재 경험 관점에서 재설계한 채용 구조와 ‘지원전에’·‘스케일아웃(Scailout)’ 서비스의 핵심 개념, 그리고 2026년을 향한 글로벌 실행 지원 모델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한 개인 소개와 관련 사업을 하게 된 배경
공동창업자와 함께 회사를 시작했고, 회사는 3년차, 창업은 현재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첫 커리어가 스타트업이었고, 이후 약 12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항상 ‘언젠가 창업을 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고민해 왔다. 직장 생활 역시 단순한 커리어 축적이 아니라, 창업을 위한 학습 과정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봤다.
스타트업과 글로벌 환경에서 팀 빌딩과 커리어 설계 문제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채용 과정이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반복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계속 가져왔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과 인재가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났다가 실패를 반복하는 구조가 문제라고 느꼈다. 기업은 검증 부담이 커지고, 인재는 커리어 탐색 과정에서 과도한 소모를 겪는다.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고자 사람과 팀을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커리어 문맥과 팀의 상황’ 단위로 해석하는 인텐스랩을 창업하게 됐다.
회사 발전의 원동력에 대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스타트업을 고정된 조직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로 바라보고, 그때그때 팀의 상태에 맞는 ‘실행 구조’를 설계해 왔다는 점에 있다.
단기적인 성과나 일회성 성과보다, 팀의 단계와 맥락에 맞는 사람·파트너·역할을 계속해서 재정의하는 방식에 집중해 왔다. 이러한 관점이 채용을 넘어 글로벌 출장과 현지 실행 구조로까지 확장되면서, Scailout과 같은 실행 중심 서비스로 이어지게 됐다.
AI가 분석하는 팀의 컨텍스트 중 중요하게 보는 요소
스타트업은 특정 시점마다 전혀 다른 상태에 놓인다. 같은 팀이라도 제품 단계, 투자 상황, 내부 역량에 따라 지금 필요한 역할과 파트너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는 기업을 ‘정적인 조직’이 아니라, 사람의 구성에 따라 상태가 계속 바뀌는 유기체로 본다.
예를 들어,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현지 제조 파트너를 찾는다’는 요청일 수 있지만, 어떤 팀에게는 생산 구조를 처음 세팅해 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고, 어떤 팀에게는 이미 계약된 제조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해 줄 현지 오퍼레이터가 더 절실할 수 있다.
표면적인 요구는 같아 보여도, 팀의 컨텍스트에 따라 ‘진짜 필요한 사람’은 전혀 달라진다.
스타트업은 특히 조직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순히 옵션이나 필터 기준으로 사람이나 파트너를 매칭하는 방식은 쉽게 어긋난다.
우리는 어떤 파트너가 필요한지를 먼저 정의하고, 그 역할이 지금 팀의 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까지 함께 구조화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본다.
이 컨텍스트를 읽어내는 것이 인텐스랩과 Scailout이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지점이다.
인텐스랩의 주요 비즈니스 영역
인텐스랩은 사람과 스타트업의 커리어 문맥을 AI로 해석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빠르고 정교하게 연결하는 팀이다. 국내에서는 아웃바운드 채용 자동화 서비스 ‘지원전에’를 운영하며 팀 컨텍스트 기반 매칭 구조를 검증해 왔다.
이를 확장한 서비스가 글로벌 실행 지원 서비스 ‘스케일아웃’이다. 스케일아웃은 글로벌 출장이나 전시 이후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공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지에서 바로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오퍼레이터, 마켓 전문가, 커뮤니케이터를 단기 매칭해, 출장 한 번의 결과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스케일아웃의 현지 전문가들은 어떤 역할을 하나
스케일아웃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기업들이 많음에도, 준비 과정과 전시 이후 팔로우업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을 잘 찾는 팀이었고, 이 역량을 글로벌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은 관계 중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비교적 밀도 높은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반면 미국은 주와 지역마다 산업 구조와 인재 풀이 매우 다르다. 같은 미국 안에서도 지역별 특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우리 팀에 실제로 맞는 사람을 선별하고 먼저 연락해 만나는 과정이 중요하다.
스케일아웃에서는 현지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연구를 했던 로컬 오퍼레이터와 연결해, 문화적 차이를 해석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매칭 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웹 스크래핑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존 데이터와 결합해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는다. 이 과정을 통해 전시회 이후의 공백을 줄이고 있다.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대표들이 가장 막막해하는 지점에 대해 제시하는 해답은 무엇인가
전시회는 해외 진출을 위한 하나의 기회일 뿐,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전시회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전후의 맥락을 어떻게 설계하느냐다. 누구를 만나고 싶은지, 어떤 관계를 만들고 싶은지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이는 채용과도 비슷하다. 단순히 사람을 뽑고 싶다고 하면 성과가 나지 않지만, 어떤 일을 어떤 맥락에서 해줄 사람이 필요한지를 정리하면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전시회라는 이벤트를 중심으로 앞뒤의 목표 설정과 관계 설계를 함께 돕고 있다.
가변성과 심리적 변수에 대해 인텐스랩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스타트업이라는 환경 자체가 늘 가변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실시간 피드백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3년 차 마케터를 뽑고 싶다고 시작했지만, 상황이 바뀌어 영업 인력이 더 필요해질 수도 있다. 이런 변화는 언제든지 발생한다.
인텐스랩은 서비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그에 맞춰 매칭 조건을 조정한다. 이미 정해진 결과를 고정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상황 변화에 맞게 계속 수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두었다. 이런 피드백 루프가 인간의 가변성을 다루는 핵심이라고 본다.
인텐스랩이 자랑하는 경쟁력과 차별화 포인트
가장 큰 경쟁력은 컨텍스트 매칭 구조다. 기존 채용 시장이 이력서와 직무 키워드 중심이었다면, 우리는 후보자의 커리어 니즈와 기업의 상황, 제품 단계, 조직 구조, 의사결정 방식을 함께 구조화한다.
6만 5천 건 이상의 후보 데이터를 분석하며, 단순 스펙 매칭만으로는 실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구조를 해외 파트너 매칭에도 그대로 적용했고, 단기 매칭에 그치지 않고 협업 지속률과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주요 타겟 고객과 고객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주요 타겟은 초기부터 스케일업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이다. ‘지원전에’는 반복적인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팀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고, ‘스케일아웃’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거나 단기적으로 현지 시장 이해가 필요한 팀들이 주요 고객이다.
고객 관리는 단순한 CS를 넘어 팀 상황 변화에 따른 재매칭과 피드백 루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한 번의 채용이나 프로젝트로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팀이 성장하면서 겪는 다음 단계의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해결하는 방식이다.
연구개발 시스템과 R&D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
우리의 R&D는 채용 자동화 자체보다 사람과 팀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이해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후보자 데이터, 팀 컨텍스트 데이터, 실제 협업 결과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매칭 로직을 고도화하고 있다.
R&D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채용을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을 넘어, 스타트업 팀의 움직임을 깊이 이해하고 실패 확률을 낮추는 것이다. 인재와 팀 모두가 불필요한 소모 없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2026년 핵심 역점 사업과 향후 계획
2026년에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출장과 비즈니스 확장을 포함한 해외 진출 지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의 기술이 채용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글로벌 실행 구조에 먼저 자리 잡는 팀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는 해외에 가는 것 자체보다, 해외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현지 오퍼레이터와 마켓 전문가를 단기적으로 연결하고, 스케일아웃을 글로벌 실행의 표준 모델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나의 경영 철학은 사람의 문제는 구조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지나 열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분명히 존재하고, 이를 해결하려면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표로서 중요한 역할은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팀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반복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인텐스랩이 풀고 싶은 문제 역시 사람과 팀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끝으로 젊은 창업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창업은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선택이지만, 동시에 생각보다 훨씬 오래 버텨야 하는 일이다. 아이디어나 열정만으로는 부족하고,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찾아온다.
그래서 창업을 대박을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자신의 생존력과 문제 해결력을 시험하는 과정으로 본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가장 잘 성장하는 사람인지 파악하는 경험이 장기적으로는 가장 큰 자산이 된다고 생각한다.